美 금리 몇번 더 올릴까…벌어지는 연준과 월가 시각차(종합)

이데일리 뉴스

- 미 기대인플레 3.3% '하락 국면'

-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더 올려야"

- 연준-시장 불신, 변동성 키울수도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향후 긴축 경로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장의 시각차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주요 물가 지표들이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이 3%대로 떨어지면서,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시장은 좀처럼 믿지 않고 있다. 이는 길게 보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미 기대인플레 3.3% ‘하락 국면’


그러나 이날 연준 당국자들의 언급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류와 비슷했다. 나름의 논리를 갖고 매파적인 색채를 띠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한 달도 인플레이션 목표치(2.0%)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목표에 근접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빨리 물러서면 인플레이션은 더 강하게 되돌아온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준의 책무는 두 가지(물가 안정·최대 고용)”라며 “지금 그것은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원물가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약간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준과 월가의 간극이 시장 변동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누빈 인베스트먼트의 사이라 말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다소 있다”고 말했다. 포모는 상승장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말릭 CIO는 “현재 대기성 현금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시장 유동성이 충분한 가운데 포모 심리를 업고 추격 매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번주 2.6% 오르면서 2021년 11월 이후 처음 5주 연속 상승장을 펼쳤다. 최근 뉴욕 증시가 초강세인 것은 ‘이제 사실상 긴축은 끝났다’는 시장의 믿음이 그 바탕에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3대 지수 상승폭이 너무 가파르다 보니,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한참 웃도는 만큼 추가 긴축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는 게 주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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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